기자는 자존심을 먹고 사는 직업이다.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기자의 생존조건이다. 한국 기자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정체성의 위기는 바로 그 생존의 기반인 직업적 자존심이 형편없이 구겨지고 있는데 있다. 국민일보 이진곤논설위원은 “기자가 어느 틈엔가 별 볼일 없는 존재가 돼버렸다. 사회적인 역할을 인정받던 당당한 위치에서 글을 쓰는
국회 제도개선특위의 여야 방송법 협상 결과는 ‘기대’가 ‘실망’으로 끝났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방송법 협상의 중심에 방송독립이라는 ‘국민적 요구’가 있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국민’이 빠진 그 자리를 여야의 ‘당략’과 ‘이해득실’이 차지했고 협상과정은 그 당략과 이해득실을 절충하고 조정하는 자리에 불과했다. 국회 제도개선특위는 여당의 날치기 강
터네트에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홈페이지가 등장했으나 검찰이 단속 방법이나 처벌법규가 없어 고민하고 있다”(조선 96년 6월6일자). “PC통신 속성상 안방에서 은밀히 열람할 수 있는 이용자들을 적발해내는 것도 힘들 뿐 아니라 적발하더라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 처벌하기가 쉽지 않아 검찰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동아 6월6일자). 지난 6월 캐나다의
최근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사정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비리언론인들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검찰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일부 언론사 기자들에게 “지난달 14일 전국 검찰에 내려보낸 부정부패 수사대상에 언론계 인사도 몇명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통상적인 사이비 언론인 단속은 아니다”고 말해 정부가 ‘사
지난 16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8층 외무부 기자실. 코리아헤럴드 김경호기자(35)는 노트북 컴퓨터를 덮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주말기사로 준비중인 ‘대한민국 외교관의 국제결혼’을 취재하기 위해서다. 그가 기초취재한 바에 따르면 건국이후 우리나라 외교관들의 국제결혼 건수는 불과 서너건. 같은 기간 일본 외교관들의 국제결혼 사례가 2백50여건
OECD 이사회가 결사의 자유와 관련한 한국정부의 노동법 개정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기 위한 기구를 설치키로 해 주목된다. 이 ‘상설감시기구’는 OECD ELSA(고용·노동·사회문제위) 위원장, 부위원장, 서기 등의 임원진과 추가위원으로 구성되며, OECD 산하 노동조합자문위원회(TUAC)의 협력아래 1달에 한번 회동해 한국정부의 노동법 개정 추진
대학생은 사고뭉치다. 한물간 이데올로기의 미망에 사로잡힌 골치덩이거나 이마에 땀한방울 흘리지 않으면서 소비와 사랑놀음에 빠져있는 철부지다. 방송사 프로그램에 나타난 대학생은 대개 이 두가지 분류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난주 KBS 2TV가 방송한 은 대학의 한 상징처럼 된 ‘운동’에 대한 방송사의 고정관념을 그대로 드러낸다. 무용을 전공한 한 여대생의 젊
재벌과 족벌의 신문사 소유집중에 따른 가장 큰 폐해는 여론의 독점과 왜곡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언론 독점금지법’의 제정등 재벌과 족벌의 신문 지배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법체계의 정비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주최로 9일 오후 3시 서울 출판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신문법제 개선방향’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박용규교수
군인이 정권을 장악했던 유신과 5, 6공시절 언론은 군에 대해 늘 약자였다. 군은 성역이었고 언론은 그에 따른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겐 ‘3실기자’라는 별로 명예스럽지 못한 별명이 붙기도 했다. 기자실과 공보실, 화장실을 빼고는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관계는 김영삼정부 들어 역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
TV 토크쇼가 ‘연예인들의 천국’으로 변질되고 있다. 진행자나 출연자 모두 연예인 일색이다. 스타의 대중적 인기를 시청률로 연결시키겠다는 속셈이다. 그러다보니 자연 화제도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신변잡담이나 농담으로 흐른다. 억지로 짜내는 웃음은 있지만 여운이나 감동은 도무지 찾을 길이 없다. 현재 방송되는 토크쇼는 KBS의 , MBC의 , SBS 등이 있다
12·12 및 5·18사건과 비자금사건 항소심 재판장을 맡게된 서울고법 권성 부장판사는 법조계 내에서도 언론통으로 알려져 있다. 권부장판사가 언론과 관련해 현재 맡고 있는 직책은 방송위원회 위원. 그는 지난 94년 4월 대법원장 추천으로 방송위원회 위원에 위촉됐다. 전임 법조계 출신 위원들에 비해 열의와 활동면에서 두드러지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방송위원회
지난 4·11 총선에서 방송 4사의 총선 투표자 전화조사를 대행했던 5개 여론조사 기관중 하나인 ‘월드리서??사장 박인주씨가 총선기간중 이명박의원(서울 종로구)의 선거기획단장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나 방송사 여론조사가 이의원과 이의원이 소속된 신한국당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의원 선거캠프에서 선거기획단원으로 활동하다 이의원의 부정선거 의혹을 폭
김영삼대통령의 중남미순방 보도는 대통령에 약한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냈다. 신문엔 5공시절의 ‘로얄박스’(1면 좌측상단에 대통령 동정이 빠지지 않고 실리는 것)가 다시 등장했고 방송엔 대통령 기사는 무조건 머릿기사로 올리는 과거 ‘땡전뉴스’의 관행이 되살아났다. 언론은 김대통령의 순방으로 중남미 모든 국가가 이제 우리의 손아귀에 들어온 것처럼 흥
정보화 사회는 노동자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 노동정보화사업단 준비위가 지난 9월20일 서울 종로성당에서 ‘정보화와 사회변동, 그리고 노동자’를 주제로 가진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정보화사회는 기본적으로 ‘과학기술혁명 성과의 자본주의적 이용’이 주는 사회적 영향과 충격의 문제로 파악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또 노동자들은 낙관이나 비관의 극단적
요즘 대구지역 언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은 ‘위천’이다. 지난 8월 하순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가 ‘위천 국가공단지정’을 “낙동강 수질 개선뒤에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후 매일신문, 영남일보등 대구지역 언론은 그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연일 김영삼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대구지역의 들끓는 민심을 기초로 한 이 지역 언론의 대정부 공세는 거의 ‘원색적’이다.
지방자치제 실시와 함께 지역밀착형 소출력 라디오 방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자치의 기초인 지역현안에 대한 정보공유 문제를 지역중심의 소출력 라디오가 적은 자본과 인력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이같은 소출력 미니 라디오 방송이 지역사회와 밀착된 로컬방송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92년 7월 출력 1Kw의 마을 FM 라
실험은 아름답다. 그 실험이 치열한 장인정신과 연결될때 감동은 자연스럽게 배어나온다. KBS 이 이 두개의 언덕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절제된 영상언어, 분명한 주제의식을 통해 은 한 편의 빼어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연출자의 작가의식은 이 프로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결코 설명하려하지 않고 가슴으로 느끼게 만드는, 그러나 주제에 도달할
최근 PC통신망의 일부 게시물엔 ‘검열반대’라는 문구가 심심치않게 눈에 띈다. 진보적인 통신단체나 동호회가 정보통신에 대한 검열 반대의 표시로 동호회 로고나 홈페이지 화면, 게시물에 이 문구를 넣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들은 ‘정보통신 검열 철폐를 위한 시민연대’를 구성, 검열 반대 운동을 펴고 있다. 이 시민단체에는 청년정보문화센터, 바른통신을 위한
너무 가볍다. 갈팡질팡이다.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그리고 ‘말바꾸기’가 심하다. 최근의 경제위기, 여성 노출 단속, 해외여행에 관한 보도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지난 6월 언론은 한국경제가 곧 침몰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정부의 경제전망에 대한 ‘낙관적’ 수치가 잘못된 것이 드러나고 당시 나웅배 경제부총리가 간부회의에서 “어려운 상태를 있는 그대
“광주는 분노하고 있다.” 12·12및 5·18 사건 선고 공판을 보도하는 광주지역 언론의 논조다. 광주지역 언론은 8월 26일 정호용·황영시씨등 일부 피고인에게 광주유혈 진압등 내란목적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자, “학살 책임자에 면죄부를 주었다”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광주일보는 이날 사회면 머릿기사로 시민들의 반응을 다루면서 “수백명 생명